정적 공격 발언 문제되자 "내 꿈은 예술가"

정치적 경쟁자에 가시돋친 공격을 퍼부어 논란에 휩싸인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장녀 굴나라 카리모바가 6일(현지시간) 한발 물러섰다. 카리모바는 트위터에서 "시인이나 사진작가 같은 예술가가 되고 싶다.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따라 선출되어야 한다"며 일부에서 제기된 권력세습설을 일축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지역전문가들은 카리모바의 이날 발언을 루스탐 이노야토프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과의 불화가 권력암투설로 커지자 부담을 느낀 탓으로 보고 있다.

카리모바는 1일 트위터에서 이노야토프 위원장을 겨냥해 "한 권력자가 자신의 야망을 위해 대중의 지지를 받는 나를 견제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그 권력자를 따르는 세력이 나에게 수은을 이용한 독살을 시도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카리모바가 이노야토프 위원장을 공격한 것은 지난주 돈세탁과 횡령 등의 혐의로 카리모바가 소유한 방송국 몇 곳이 문을 닫고 운영을 맡았던 그녀의 사촌이 체포되는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우즈베크 반정부 단체는 이노야토프가 정치 라이벌인 카리모바를 견제코자 카리모프 대통령에게 그녀의 비리를 알렸고 이에 격분한 카리모프는 딸이 운영하는 몇 개의 방송국을 폐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현지에서는 대통령 측근 사이에 본격적인 권력암투가 시작됐다는 소문이 돌았었다.

카리모프 대통령이 24년째 권좌를 지키는 우즈베크는 언론통제와 인권탄압 등의 철권통치가 이어지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이자 가수, 외교관인 카리모바는 아버지를 이을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알마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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