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 억류되어 본국으로 송환될 위기에 놓여 있던 우즈베키스탄 목사인 마크세트 자바르베르게노프가 풀려났다. 그는 지난 12월 4일에 풀려났으며 바로 공항으로 이동하여 부인과 네 자녀들을 만났다. 이들은 얼마 후 미리 예약되어 있던 비행기표를 들고 독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여 자유를 찾게 되었다. 이들은 일단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여 현지의 기독교 단체의 도움으로 미리 마련된 또 다른 나라의 안전한 장소로 떠났는데 구체적인 나라이름과 장소는 비밀에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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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카자흐스탄에 남아 있는 그의 지인은 카자흐스탄 정부의 현명하고, 관대한 결정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카자흐스탄을 떠나기 직전 공항의 국경수비대 책임자로부터 2017년까지는 카자흐스탄에 재입국할 수 없다는 석방 조건을 통보 받았다고 한다. 그가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추방 형식으로 풀려나 유럽의 한 나라로 망명하게 되는 과정에서 UN난민고등판무관실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풀려날 때도 판무관실의 책임 있는 관계자가 직접 그가 구금되어 있는 감옥까지 찾아가 그의 신병을 인도 받아 비행기에 탑승시켰다고 한다.

그는 지난 9월 5일, 그의 모국인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카자흐스탄의 수도 알마티에서 체포되었다. 우즈베키스탄은 그가 국외에서 종교적인 활동을 벌인 것이 위법이라며 카자흐스탄 정부에 대해 체포와 함께 송환을 요구했었다. 자바르베르게노프 목사는 2000년에 기독교인이 되었고, 그 직후부터 우즈베키스탄 내의 자치공화국인 카라칼파크스탄의 주도인 누쿠스 등지에서 교회 지도자로 활약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당시에도 카라칼파크스탄은 일체의 개신교회의 활동을 금지시키고 있기 때문에 그는 자연스럽게 범법자가 되었다.

그는 2007년까지 무려 여섯 차례에 걸쳐 구속을 당하고 가택수색도 당하다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쉬켄트로 일단 거처를 옮겼다가 다시 국경을 넘어 카자흐스탄으로 들어갔다. 그로부터 몇 달 후 가족들도 카자흐스탄으로 왔다. 카자흐스탄에서 그들은 망명을 신청했다. UN난민고등판무관실도 그가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갈 경우 종교적인 신념으로 인해 박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난민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카자흐스탄 정부는 그를 체포해 송환을 검토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문제가 국제적인 이슈가 되면서 카자흐스탄 정부는 난처한 입장에 빠졌고, 결국은 제3국으로의 추방형식의 망명이 이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