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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형, 필독)

2005.11.03 00:36

지범 조회 수:860 추천:20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잘들 계실꺼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곳에 온지 10일째입니다. 캅차카이라는 알마타에서 70키로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있습니다. 이쪽 연합회와 영어학원, 아드라 아드라 등은 알마티에 있으며 특별한 일이 없는이상 캅차카이서 나가지 않습니다.
10일동안 목사님을 따라다니면서 이것저것 눈으로 보고 사람들 만나 인사하고 러시아어가 어떤지 경험하며 지냈습니다.
아침 5시반에 일어나서(못믿으시겠지만 한국보다 3시간 느려 한국서 8시반에 일어나는 느낌으로 일어납니다...믿으세요^^) 6시에 아침예배와 성경공부(짧은..)와 아침을 먹고...성묵이 영묵이는 학교가고 저는 사모님과 아이들 학교갈 시간에 같이 나가 30분정도 운동장을 달립니다.(살이 계속 찌는 소리가 들려....운동을 안할 수가 없습니다.)
돌아와서는 러시아어 공부를 하는데 제머리가 얼마나 나쁜지 자주느낍니다. 영어단어 외울때랑은 완전 차원이 다릅니다. 계속 접하던 것과는 달리 처음 접할때 그 이질감은 굉장합니다. 아직 말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지냅니다...strawberry class있던 저의 동기들의 영어에 대한 느낌을 러시아어를 통해 조금은 느낍니다.(이러게 말하면 아마 strawberry class의 동기들이 재수없어할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특별한 일 없이 9일을 보내고 오늘 어느 고려인이신 할아버지,할머니 댁에 방문을 갔습니다. 어제 목사님께서 차를 타고 오시다가 배추를 들고 가시던 할머니를 보고 고려인을꺼 같은 생각에(배추때문에) 우리말로 말을 걸었고 우리말로(아니..정확히 말하면 이상야릇한 북한말..^^;)대답을 하셔서 차로 집까지 태워드리고 오늘 놀러가기로 한 후에 오늘 놀러갔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이 사시는 집인데 자식들은 다 잘되어서 모스크바에서 의사, 알마티서 기자등등 꽤 넉넉하게 사시고 있으셨고 할아버지는 엔지니어셨고 할머니는 루스키이 야직을 가르쳤던 선생님(러시아어 선생님)이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우리말을 굉장히 배우고 싶어하셔서 90년 전까지는 북한에서 가져온 책들과 90년 이후에는 한국서 가져온 책들을 한-노사전이 아닌 노-한사전으로 끙끙거리시며 공부를 하셨답니다. 이근처에 고려인 할아버지, 할머니분들이 많이 계셔서 종종 모여서 이야기도 나누고 하신답니다. 물론 우리말은 정식으로 배운것이 아니라서 거의 잘 못하시고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만 조선(북조선, 남조선으로 말씀하신답니다. 사투리도 북한 사투리고^^;)에 대한 그리움이 많이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내일부터 아침에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한국말을 가르쳐 드리고 저는 러시아 말을 배우기로 하였습니다. 솔직히 제가 이곳에 와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느끼며 좌절하고 조금씩 지루해지기 시작하였는데..하나님의 섭리하심은 정말 놀랍습니다. 갑작스럽게 한 분을 만나 그다음날 놀러가고 그다음날 지속적인 만남을 갖도록 하여주심에 정말 감사합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들이 정말 하나님한테는 아무것도 아닌일임을 가르쳐 주시네요^0^

어떻게 한국말을 가르칠지, 어떻게 하나님의 대해 조심스럽게 그리고 정확하게 가르쳐야할지 저를 위해 기도많이 해주세요...
저의 첫번째 임무.....임무사로써(missionary) 저를 부르신 하니님의 뜻에 절대 방해가 되지 말고 도구로써 잘 사용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아침 읽은 말씀중에 2가지 마음을 품는자에 대해서는 결코 능력을 주지 않으신다는 글이 떠오릅니다. 내가 왜 러시아말을 배우려고 하는지...그 목적이 무엇인지..스스로 확실히 하고 사심을 버릴수있는 선교사가 되도록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무지 긴 이야기 지금까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니다.
캅차카이에서 26기 선교사 박지범 올림...
밑에글은 가족만 읽어주세요...자제부탁함!!!(아마 이러면 더 읽고 싶겠군..ㅡㅡ;;)


ps. 형...부탁이 있다지요...소포 보낼때 처음..cd보낼때..괜찮은 야구게임이나 fifa최신버젼 있을꺼야...농구도 좋고..아님 다 보내도 좋고...토토디스크서 다운받으면 금방일꺼야..씨디키 확인하고 보낼때 같이 보내줘~~~부탁해~~~선교사도 취미생활은 해야지^^;; 참 그리고 토토디스크서 민요노래좀 가사도 있으면 함께 찾아서 같이 씨디에 보내줘~~~부탁해~~~~ 여기 고려인 노인분들 가르치려고^^; 여기까지 읽은분들 저를 이해하고 욕하지 마세요~~~^^;;
그리고 엄마에게 전해줘~~아님 엄마가 직접 읽으셔도 좋고요^^;; 옛날에 김만들때 사용했던 김말이 판하고 기름칠하는 붓같은거 있자나요..그것좀 보내줘요~~~같이 소포를 보내면 아마 무게가 얼마 안나가서 괜찮을 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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