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9 14:50
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 (창세기 15:17)
이제 어두운 시간 아브람은 쪼갠 짐승들 사체를 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해가 넘어가고,
어두운 시간,
갑자기 연기나는 화로의 형상이 횃불처럼 그에게로 다가옵니다.
깜짝 놀란 아브람 앞에서 그 횃불의 형상은 쪼개 놓은 짐승의 사체 가운데로 휙 지나갑니다.
이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사실 맹세와 언약의 장소에 짐승을 쪼개 놓고 두 언약의 당사자들이 그 가운데로 지나가는 것이 상례였습니다.
이는 맹세의 확실성과 함께, 그 맹세가 깨어질 경우에 그 결과가 어떠할 것인지를 의미하는 당시의 풍습이었습니다.
히브리어로 “언약을 맺는다”라는 말인 ‘카라트 브리트’도 카라트(끊는다)는 말과 깊은 관계가 있는데,
‘카라트 브리트’를 직역하면 “언약을 끊는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는 언약을 맺을 때에 짐승를 잡아서(“끊어서”) 벌여 놓던 관습과 연관 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연기 나는 풀무”와 “타는 횃불”의 모습으로 임재하십니다.
그리고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갑니다.
이는 앞의 언약이 성립되었다는 의미이지요.
이렇게 눈에 보이는 증거로써 하나님은 아브람과 맺은 언약을 확정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방식으로 말씀만 하셔도 될텐데,
친히 낮추시고, 인간의 이해의 영역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재림교성경주석은 이를 이렇게 주석합니다.
“하나님은 고대인들의 풍습을 따라 아브람과 엄숙한 언약을 맺기 위하여 자신을 낮추셨다.”
그런데 약속의 다른 당사자인 아브람은 그 고기들 사이를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아브람은 가만히 있고, 하나님의 현현인 불만이 지나간 것은,
그 약속을 이루는 것이 아브람의 의지나 노력에 의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의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속의 약속을 친히 세우시고,
홀로 그 일을 감당하십니다.
인간의 행위와 노력은 그 구원의 역사에 한오라기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구언을 세우시고 이루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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