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는 결혼하면 국고 보조금을 지급한다. 돈 많은 산유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꿈 같은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는 첫 번째 결혼에 한한다. 일부다처제인 쿠웨이트에서 남성은 4명까지 아내를 둘 수 있다. 그러나 첫 번째 결혼에 한하여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것은 한 남자가 여러 명의 여성을 아내로 두는 일은 법적으로 잘못된 것도 아니고, 막을 수도 없지만, 권장할 일도 아니라는 사회적 인식의 표현이다. 그런데 최근 쿠웨이트 의회에 두 번째 부인과의 결혼도 국고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되었다.
파이잘 알 두와이산 의원은 “과부 및 이혼 남녀가 새로운 가정을 꾸리도록 장려하고 독신여성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라는 목적으로 이 법안을 발의했다. 현행 제도 아래서는 처음 결혼하는 남성에게 4천 디나르(1,800 만원)이 지급된다. 이 중 절반은 무이자 대출의 형식이다. 그런데 두와이산 의원의 새 법안은 본처로부터 서면 동의를 받고, 과부, 혹은 이혼녀나 40세 이상의 노처녀를 두 번째 부인으로 맞이한 경우에 한해서 두 번째 결혼도 보조금을 지급하자는 것이다. 쿠웨이트 의회는 법률 심사를 거쳐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석유 생산량 5위인 쿠웨이트는 자국민에게 교육, 의료비도 무상 지원하는 복지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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