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3 22:29
그가 애굽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그의 아내 사래에게 말하되,
“내가 알기에 그대는 아리따운 여인이라.
애굽 사람이 그대를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그의 아내라.’ 하여 나는 죽이고 그대는 살리리니,
원하건대 그대는 나의 누이라 하라,
그러면 내가 그대로 말미암아 안전하고,
내 목숨이 그대로 말미암아 보존되리라" 하니라
(창 12:11-13)
이제 애굽이 저 멀리 보입니다.
기근을 피해 가는 아브람의 목표는 당연히 물산이 풍족한 애굽이었습니다.
가나안은 천수답이 많아 한 해의 농사가 강수량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라면,
애굽은 나일강 덕분에 항상 물을 댈 수 있어서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비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곳입니다.
어쩌면 아브라함의 눈에 애굽은 이런 지긋지긋한 가뭄을 피할 수 있는 낙토처럼 생각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애굽에 가까이 다다를수록,
다른 걱정이 생깁니다.
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를 보니 “아리따운 여인”이었습니다.
“애굽으로 갔다가 저 사람들에게 아내를 빼앗길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럼 사래를 빼앗아 가기 위해서 저들이 나를 죽일 수도 있겠네?”라는 생각이 아브람의 머리에 들기 시작합니다.
자, 이제 선택을 해야 합니다.
1. 어려움이 있더라도 가뭄을 피해가는 길을 중단하고 가정을 지킬 것인지,
2. 가정과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일단 먹고 살 길을 먼저 구해야 할지,
이렇게 극단적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자주 선택을 해야하는 입장에 놓입니다.
이렇게 다시 문장을 구성해 볼 수 있겠지요,
어려움을 무릅쓰고 가치를 지킬 것인지,
가치를 포기하고 어려움을 피해갈 것인지,
아브람은 그의 아내를 바라보며 제안을 합니다.
“잘못하면 우리가 다 죽게 생겼으니,
당신을 아내라 하지 말고 누이라 합시다.
일단 살고 봐야 하지 않겠소?”
안타깝게도 아브람은 1번이 아닌 2번을 선택했습니다.
남편으로서는 너무도 치사한 선택입니다.
욕을 먹어도 싼 잘못된 선택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믿음의 조상의 약함을 담담하게 기록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약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이 이야기를 통하여 성경은 저자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어려움을 무릅쓰고 가치를 지킬 것인가?
아니면, 가치를 포기하고 어려움을 피해갈 것인가?”
십자가의 어려움과 고난을 무릅쓰시고,
인류의 구원이라는 가치를 완성하신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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