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두 사람을 하나가 되게 합니다.

그런데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각각 일정 부분을 희생하고 포기해야만 합니다.

이 포기에는 일정한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여러 모양이 있지요.

먼저, 두 사람이 각각 일정한 부분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서로를 위해서 희생하는 것이지요.

다만 이 경우에 주의해야 할 것은,

내가 이만큼 포기했으니 너도 이만큼 하라는 마음을 먹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각각 자신이 희생할 분량을 정해야지,

각각 상대가 희생할 분량을 정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일방이 전적인 포기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두 가지 양태가 있는데,

첫째는, 일방이 상대를 너무 사랑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라도 상대의 사랑을 얻기 위하여 몰입하는 경우와,

둘째로, 상대가 가진 어떠한 권력에 끌려서 관계가 예속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둘 다 바람직한 경우가 아니지요.

사랑은 상호작용이 되어야지 일방적이 되는 것은 위험합니다.

가장 바람직한 모습은,

사람이라는 힘에 자신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서로 상대를 위해 헌신하고, 이에 또한 감동하고,

그 감동이 서로의 마음을 더 많이 열어주고,

서로가 상대로 인하여 더 성장하는 관계.

희생을 통하여 자신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풍성해지는 관계가 바람직한 사람의 상호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