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태 목사님이 올리신 안식일 후기입니다.
대장 / 총무 / 청년회장 은 필독
나머지 대원들은 잘 숙지하시고 안식일 순서를 준비하고 참여하고 기획하는일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사진은 알마티 옴스카야 교회입니다.>

5월 7일, 안식일,
이곳캅차가이에서 60여 km 떨어진 알마티의 옴스카야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옴스카야 교회는 한국으로 치자면 연합회 바로 앞에 있는 본부교회와 비슷합니다. 연합회와 바로 붙어 있거든요. 물론 단돈 건물을 보유하고 있지만...

안식일 아침 10시에 안식일 학교가 시작되니, 캅차가이에서 한 시간이 걸리는 거리니, 넉넉잡아 한 시간 반을 잡고, 8시 25분에 통역하시는 제냐집사님과 함께 캅차가이 터미널에 도착을 했습니다. 매시 정각과 30분에 그러니까 30분마다, 알마티로 버스가 간다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간다, 간다, 하던 버스가 시간이 되어도 출발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리가 다 차야 떠난다는 것입니다. 시간표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손님이 다 차야 버스가 떠난다!” 한마디 뿐이었습니다. 결국 늦을까봐 가슴을 태우는 저와 제냐 집사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버스는 8시 50분에 출발했고, 알마티의 사야핫 정류장에 9시 50분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더 늦을 수 없어서 택시를 잡으려 했지만(버스에서 내려서는 15분 정도를 또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 겨우겨우 택시를 타고 10시 15분에야 교회에 도착을 했습니다.

옴스카야 교회에서는 안식일 학교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곳의 안식일 학교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먼저 찬미, 기도, 교장 인사를 하고, 대부분 선교지 소개를 하는데, 그 내용은 한국과 같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그냥 낭독문을 읽듯이 읽지요. 그 다음에 손님 소개 같은 것은 없고, 곧바로 분반해서 교과 공부를 합니다.
제가 도착한 시간은 바로 선교지 소개가 진행되고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선교지 소개가 마치자, 10시 20분, 안교 헌금을 드린 후, 이제는 교과 공부를 할 시간입니다. 안교장님이 오셔서 한 반을 지도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통역과 더불어 11시 10분까지 교과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이곳의 교과공부 분위기는 한국과는 사뭇 달라서 교사가 질문을 던지기가 무섭습니다. 다들 대답을 하겠다고 손을 들지요. 옛 공산 시절, 답을 안다고 생각되면, 꼭 자기 의견을 발표하는 교육을 받은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여하튼 안교 교과 공부가 마쳐지고, 안교 교사들 중 한 장로님이 나가서 약 7~8분 동안 안식일 학교 교과 - 방금 전에 배운 - 를 요약합니다.(우리 나라에서도 옛날에 이렇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11시 20분이 되자 안교장은 10분간 휴식후에 예배가 시작된다고 안내합니다. 대다수가 교회 밖으로 나가서 끌어안고, 키스를 하며, 안부를 묻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15분 정도 지나자, 다시 교회로 들어오라는 안내를 합니다. 저는 이 시간 동안 짧은 러시아어로 한 부부와 인사를 나누었는데, 마침 이 사람들도 이 교회에 처음 왔다고 합니다. 벨로루시아의 수도 민스크라는 도시에서 에서 무슨 일을 보러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에 왔는데, 안식일이 되어 교회를 찾았다고 합니다.
11시 35분, 이제 장로님이 예배 시작을 선포합니다. 담임 목사님(남회회 총무부장님이 겸임하고 있는데)은 출타중이라, 두 장로님이 예배를 인도합니다.
이곳의 예배는 한국과는 사뭇 다릅니다. 먼저 인사의 시간이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교회에 오지 못한 사람의 소식, 지난주 자신이 다른 도시나 교회에 다녀왔다면 그 교회의 안부, 처음 온 사람이면, 자신의 교회 이야기... 등을 일어서서 회중 앞에서 말하는데, 끝도 없이 손을 들고, 이야기를 합니다. 한국 교회 같으면 절대 먼저 일어나서 하지 않을 것 같은데, 10여명이 일어나서 이런 이야기들을 합니다.
이 시간이 끝나면, 자신의 기도 제목을 이야기 합니다. 누가 아파서 수술해야한다는 이야기부터, 아까 그 벨로루시아에서 온 부부가 자신들이 이곳에 온 목적을 이야기하면서 그 일이 잘 되기를 기도해 달라는 이야기, 이제 직업을 구해야 하는데 기도해 달라는 이야기... 제가 다 알아듣지 못하지만.... 또 약 10여명이 일어나서 기도의 제목을 이야기 합니다. 이제 모두 일어서서 3명이 대표기도를 하는데, 아까 요청했던 모든 기도 제목을 다 일일이 거론하며 기도합니다. 기도를 마치니 12시 5분,
이제 찬미, 헌금이 있고, 두 여청년이 마이크에 러시아 특유의 에코를 잔뜩 넣어서 특창을 부릅니다. 특창을 마치니 12시 20분입니다.
이제 설교할 시간입니다. 예배 시작 전에 장로님께 설교가 보통 몇 시에 마치냐고 물으니, 원하는 만큼 하랍니다. 보통은 한시 15~30분 경에 예배가 마친다면서....
약 40분간의 짧은 설교를 마치니 1시입니다. 장로님의 제안으로 헌금을 한 번 더 했습니다. 이번 헌금은 사고를 당해 수술하게 되어있는 한 자매를 돕기 위한 헌금이랍니다.(사실은 이곳 카자흐스탄은 모든 병원이 무료입니다. 국가가 운영을 하지요. 그런데 사고에 수술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상해서 나중에 통역 집사님께 물으니, 말인즉슨 무료이지만, 병원에 가서 치료해주기를 기다리고만 있으면, 죽을 때까지 의사가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좀 과장이 있겠지만,,, 그저 계속적으로 진료, 검사, 처방, 투약, 수술 등이 진행될때마다 의료진에게 돈을 쥐어줘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여튼 모두가 헌금에 동참하고 기도와 찬미, 묵상으로 예배를 마쳤습니다. 1시 20분.
감사하다며, 은혜받았다는 성도들을 뒤로하고, 사야핫 정류장으로 이동합니다.
이곳의 교회들은 점심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파트락도 물론 없고요.
아침 일곱시 반에 식사를 하고 왔으니... 배가 고프지만, 아무도 그런 하찮은(?)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알마티 사야핫 정류장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니 1시 50분, 그런데, 정류장에 들어서는 순간 캅차가이행 버스가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버스는 30분을 기다려야 하구요... 알마티에서 버스로 캅차가이까지는 1인당 200뗑게(1뗑게는 약 8원) 즉 1600원입니다. 그런데 한쪽 구석에서 합승 택시(대부분 자가용 영업이고 차들은 평균 10년이 넘은 구 소련의 차들이지요.)가 유혹을 합니다... “캅차가이 400 뗑게...” 물론 400뗑게는 표준 요금입니다. 4명을 태우고 기사는 편도 1600 뗑게를 벌지요. 그러나 이는 우리 형편에 너무 비싸서 거절을 하고, 30분을 기다리기로 합니다. 그런데 한쪽에서 다른 운전사가 유혹을 합니다. “캅차가이 300 뗑게...” 음, 이건 분명 유혹입니다. 통역 집사님과 함께 고민하다가 배도 고프고 너무 더워서 타고 가기로 하고, 기사를 따라 갑니다. 물론 값이 싸니 분명 차의 상태가 좋지 않으리라는 것은 각오를 하고,, 기사가 문을 여는 차는 보기에도 198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 분명한 소련시대의 지굴리... 한국 같으면 폐차장에 두 번은 갔음직한 차량입니다. 에어콘이야 이곳 차들 대부분이 없지만.(지난 안식일 온도가 30도에 육박했습니다. 창문을 열려고 했더니 창문을 여는 핸들(수동이니까요)이 망가져서 열 수 없었습니다. 여하튼 택시는 출발을 하고, 3시 10분 캅차가이 읍내로 들어왔습니다. 집이 가까운 순서를 따라 사람들을 내려 주고, 제일 마지막에 제가 내리게 되었는데, 이 운전기사가 아마도 제가 외국인이라는 걸 알아버렸겠지요? 제가 제 삯과 통역 집사님 삯까지 2인분을 큰 돈으로 주자 이 친구 400 뗑게씩 계산을 하고 거스름 돈을 주는 것입니다. 300 뗑게씩이라고 우겨도 이 친구 주머니에 들어간 돈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이 친구, 캅차가이 사람이 분명한데, 여기서 제가 멱살을 쥐고 싸울 수도 없고, 뭐 계속 항의하려고 해도 말도 않되고, 포기하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3시 20분.
집에 들어오니 캅차가에 교회에서 거의 못 알아듣는 예배에 참석한 아내와 아이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위와 같이 점심도 못먹고 3시나 되어야 집에 돌아올 것이 분명한데,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가기가, 차비나, 시간적으로나, 너무 힘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늦은 점심 식사를 하고, 조금 쉬다가 오후 6시 다시 캅차가이 교회 안식일 일몰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전에 말씀한 대로, 이곳은 교회의 정규 예배가 금요 환영 예배, 안식일 예배, 일몰 예배, 이렇게 세 번으로 정해져 있지요.
말씀을 전하다는 중에 출애굽기 33:19의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나의 모든 선한 형상을 네 앞으로 지나게 하고 ...” 라는 부분을 함께 보게 되었는데, “선한 형상이란 무엇이냐? 형상에도 선악이 있느냐?”는 질문에, 마침 그 택시 운전기사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그 이야기를 해주면서, 같은 사람의 얼굴(같은 형상)이지만, 300뗑게로 캅차가이에 가자고 할 때의 그 친구의 얼굴은 선한 형상이고, 400뗑게라고 박박 우기며 거스름돈을 내어주지 않는 그 친구의 얼굴은 악한 형상이라며 비유를 들어 설명을 했습니다.
7시에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데, 할머니들이 통역 집사님을 붙잡고, “앞으로는 꼭 목사님을 먼저 내려 드리라”며 당부를 합니다. 저는 형상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는데, 이분들은 200뗑게가 더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7시, 아직 해가 지려면, 한 시간이나 남았습니다. 점심을 늦게 먹었으니, 이제 편안한 안식일 저녁 식사 시간만 남았습니다.
이렇게 또 한 안식일이 우리에게 축복을 주고 지나갔습니다.

캅차가이에서 정근태


* 정근태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5-20 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