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멜렉과 아브라함

2026.07.30 20:21

정근태 조회 수: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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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아비멜렉이 그 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모든 종들을 불러 그 모든 일을 말하여 들려주니 그들이 심히 두려워하였더라

(9)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을 불러서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하느냐 내가 무슨 죄를 네게 범하였기에 네가 나와 내 나라가 큰 죄에 빠질 뻔하게 하였느냐 네가 합당하지 아니한 일을 내게 행하였도다 하고

(10) 아비멜렉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되 네가 무슨 뜻으로 이렇게 하였느냐

(11) 아브라함이 이르되 이 곳에서는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으니 내 아내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나를 죽일까 생각하였음이요

(12) 또 그는 정말로 나의 이복누이로서 내 아내가 되었음이니라

(13) 하나님이 나를 내 아버지의 집을 떠나 두루 다니게 하실 때에 내가 아내에게 말하기를 이후로 우리의 가는 곳마다 그대는 나를 그대의 오라비라 하라 이것이 그대가 내게 베풀 은혜라 하였었노라

(14) 아비멜렉이 양과 소와 종들을 이끌어 아브라함에게 주고 그의 아내 사라도 그에게 돌려보내고

(15) 아브라함에게 이르되 내 땅이 네 앞에 있으니 네가 보기에 좋은 대로 거주하라 하고

(16) 사라에게 이르되 내가 은 천 개를 네 오라비에게 주어서 그것으로 너와 함께 한 여러 사람 앞에서 네 수치를 가리게 하였노니 네 일이 다 해결되었느니라

(17)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기도하매 하나님이 아비멜렉과 그의 아내와 여종을 치료하사 출산하게 하셨으니

(18) 여호와께서 이왕에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의 일로 아비멜렉의 집의 모든 태를 닫으셨음이더라

(창세기 20:8-18)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고향을 떠나 열국의 아비로 불러주심을 입은 아브라함이었지만, 그는 그랄 땅이라는 낯선 환경 앞에서 또다시 인간적인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머무는 그곳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전혀 없을 것이라는 스스로의 단정과 두려움 때문에,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속이는 연약함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한계와 판단의 틀을 뛰어넘어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아브라함은 그랄 왕 아비멜렉과 그 백성들이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이기에 자신을 해칠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비멜렉은 하나님의 경고를 들었을 때 아침 일찍 일어나 온 집안에 그 사실을 알리고 심히 두려워하는 정결한 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때로 아브라함처럼 세상 한가운데서 '이곳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외롭게 단정 짓곤 합니다.

열왕기상 19장에서 선지자 엘리야 역시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자가 오직 자신뿐이라고 탄식하며 깊은 고독과 절망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아니하고 입 맞추지 아니한 칠천 명의 거룩한 남은 자들을 이미 준비해 두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서 있는 세상의 수많은 장소와 일터, 그리고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백성과 경건한 영혼들이 숨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사라가 실제로 자신의 이복누이였기에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절반의 진실을 말했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정당화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진실을 일부만 말하여 타인을 오도하고 핵심적인 사실을 숨기는 행동은 하나님 앞에서 결코 완전한 진실일 수 없으며, 결국 타인을 위험과 죄에 빠뜨리는 거짓과 다름이 없습니다.

믿음의 조상조차도 인간적인 꾀와 적당한 타협으로 위기를 넘기려 했지만, 그 결과는 이방 왕 아비멜렉으로부터 "네가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하느냐"라는 부끄러운 책망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선지자였지만, 이방의 왕으로부터 책망을 받은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신실하심은 아브라함의 연약함보다 훨씬 더 크고 깊었습니다.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을 책망한 후에도 양과 소와 종들을 선물로 주고 사라를 돌려보내며, 은 천 개를 주어 그녀의 수치를 깔끔하게 가려주고 자신의 땅에 자유롭게 거주하도록 풍성한 호의를 베풀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허물에도 불구하고 그를 끝까지 선지자로 세워주셨고, 그가 기도할 때 아비멜렉의 집안에 내렸던 모든 태의 닫힘을 풀어주시고 온전히 치료하여 출산하게 하셨습니다.

 

비록 아브라함은 넘어지고 흔들리는 연약한 존재였으나, 하나님께서 그를 의롭다 칭하시고 그의 기도를 들어 아비멜렉 집안의 아픔과 묶임을 치유하는 통로로 사용하신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며 우리는 스스로의 좁은 눈으로 세상을 함부로 단정 짓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한 믿음을 갖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또한 온전한 진실함으로 하나님 앞에 서며, 나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나를 중보기도자로 부르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힘입어 타인의 아픔을 위해 기도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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