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4 17:08

(3) 그 밤에 하나님이 아비멜렉에게 현몽하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데려간 이 여인으로 말미암아 네가 죽으리니 그는 남편이 있는 여자임이라
(4) 아비멜렉이 그 여인을 가까이 하지 아니하였으므로 그가 대답하되 주여 주께서 의로운 백성도 멸하시나이까
(5) 그가 나에게 이는 내 누이라고 하지 아니하였나이까 그 여인도 그는 내 오라비라 하였사오니 나는 온전한 마음과 깨끗한 손으로 이렇게 하였나이다
(6) 하나님이 꿈에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온전한 마음으로 이렇게 한 줄을 나도 알았으므로 너를 막아 내게 범죄하지 아니하게 하였나니 여인에게 가까이하지 못하게 함이 이 때문이니라
(7) 이제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보내라 그는 선지자라 그가 너를 위하여 기도하리니 네가 살려니와 네가 돌려보내지 아니하면 너와 네게 속한 자가 다 반드시 죽을 줄 알지니라
(창세기 20:3-7)
그날 밤, 하나님께서는 친히 아비멜렉의 꿈에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엄중히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데려간 이 여인으로 말미암아 네가 죽으리니 그는 남편이 있는 여자임이라”
그 음성 앞에서 아비멜렉은 두려움에 떨며 대답합니다.
아비멜렉은 자신이 그 여인을 가까이하지 아니하였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이렇게 아룁니다.
“주여, 주께서 의로운 백성도 멸하시나이까?”
이 질문은 어디서 들어본 듯 하지 않습니까?
바로 앞서 18장에서 소돔을 두고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드렸던 그 간절한 기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아브라함이 드렸던 그 중보의 언어가, 이방 왕 아비멜렉의 입술을 통해 다시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아비멜렉은 계속하여 자신의 억울함을 아룁니다.
“그가 나에게 이는 내 누이라고 하지 아니하였나이까? 그 여인도 그는 내 오라비라 하였사오니,”
그러므로 자신은 온전한 마음과 깨끗한 손으로 이 일을 행하였다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온전한 마음이란, 자신이 알지 못한 채 행한 일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벌하지 아니하신다는 은혜의 원리를 보여줍니다.
재림교 성경주석은 이 대목을 통해 흥미로운 사실을 짚어줍니다.
“이 사실을 통해 당시 블레셋 족속이 소돔 백성처럼 결코 타락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어쩌면 다른 가나안 백성들 역시 동일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죄악이 아직 관영치 아니했다.”
전에, 창세기 15:16에서 “...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아니함이니라”라고 말씀하신 그 말씀이, 어쩌면 아비멜렉과 같은 이들을 두고 말씀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본문 앞에서 우리는 참으로 묘한 대조를 마주하게 됩니다.
온전한 마음과 깨끗한 손을 가졌다고 스스로 항변하는 이방인 아비멜렉과, 정작 거짓말을 한 하나님의 선지자 아브라함이 나란히 놓여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당신의 백성을 위하여 친히 개입하시고 변호하시는 분이심을 보여주십니다.
훗날 스가랴서에서 대제사장 여호수아를 사탄의 참소로부터 변호하셨던 그 하나님의 모습이, 이미 이 창세기의 이야기 속에 예표처럼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시 아비멜렉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온전한 마음으로 이렇게 한 줄을 나도 알았으므로 너를 막아 내게 범죄하지 아니하게 하였나니 여인에게 가까이하지 못하게 함이 이 때문이니라 ”
여기서 우리는 참으로 깊은 진리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모든 죄는 결국 사람에 대한 범죄가 아니라, 사람을 지으신 하나님께 대한 범죄라는 것입니다.
아비멜렉이 사라를 가까이하였더라면, 그것은 곧 하나님 앞에서의 범죄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는 미리 그 길을 막아주시는 은혜를 베푸셨던 것입니다.
이어서 하나님께서는 아비멜렉에게 명하십니다.
“이제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보내라 그는 선지자라”
이 구절은 성경 전체에서 ‘선지자’라는 칭호가 최초로 사용된 순간입니다.
그리고 그 선지자의 임무가 무엇인지도 함께 말씀하십니다.
“그가 너를 위하여 기도하리니 네가 살려니와 네가 돌려보내지 아니하면 너와 네게 속한 자가 다 반드시 죽을 줄 알지니라”
이 말씀을 통해 선지자의 본분이 무엇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선지자란 단지 맡겨진 말씀만 전하는 사람이 아니라, 타인을 위하여 하나님 앞에 중보하는 자입니다.
비록 아브라함이 두려움에 거짓을 말하는 연약함을 보였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그를 선지자로 세우시고 그의 기도에 능력을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실수와 연약함 속에서도 당신의 부르심을 거두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알지 못한 채 지은 죄와, 고의로 범한 죄를 분명히 구별하여 보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미리 앞서 우리의 길을 막으시고 지켜주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아비멜렉을 지키신 그 밤의 하나님께서, 오늘도 동일하게 우리의 걸음을 살피고 계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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