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환대

2025.08.13 21:00

정근태 조회 수: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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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되 내 주여 내가 주께 은혜를 입었사오면 원하건대 종을 떠나 지나가지 마시옵고

물을 조금 가져오게 하사 당신들의 발을 씻으시고 나무 아래에서 쉬소서

내가 떡을 조금 가져오리니 당신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신 후에 지나가소서 당신들이 종에게 오셨음이니이다

그들이 이르되 네 말대로 그리하라

아브라함이 급히 장막으로 가서 사라에게 이르되 속히 고운 가루 세 스아를 가져다가 반죽하여 떡을 만들라 하고

아브라함이 또 가축 떼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기름지고 좋은 송아지를 잡아 하인에게 주니 그가 급히 요리한지라

아브라함이 엉긴 젖과 우유와 하인이 요리한 송아지를 가져다가 그들 앞에 차려 놓고 나무 아래에 모셔 서매 그들이 먹으니라

(창세기 18:3-8)

 

마므레의 상수리나무 그늘 아래서 벌어진 아브라함의 나그네 접대는 성경이 우리에게 전하는 가장 아름다운 환대의 모습입니다.

창세기 183절부터 8절까지의 기록을 보면, 아브라함이 세 명의 나그네를 발견하고는 급히 달려가서 그들을 맞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브라함은 "내 주여 내가 주께 은혜를 입었사오면"이라며 겸손하게 그들을 청합니다.

발을 씻을 물과 나무 그늘에서의 휴식, 그리고 마음을 상쾌하게 할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말합니다.

나그네들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자, 아브라함은 즉시 행동에 나섭니다.

 

그는 급히 장막으로 달려가서 아내 사라에게 고운 가루 세 스아로 떡을 만들라고 합니다.

세 스아는 오늘날의 단위로 환산하면 약 23리터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입니다.

동시에 아브라함은 가축 떼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기름지고 좋은 송아지를 골라 하인에게 맡겨 요리하게 합니다.

 

마침내 상이 차려집니다.

엉긴 젖과 우유, 그리고 정성껏 요리한 송아지 고기가 나그네들 앞에 풍성하게 차려집니다.

아브라함은 그들이 음식을 드시는 동안 나무 아래에 서서 정중하게 시중을 듭니다.

혹시 부족한 것이 없는지, 더 필요한 것이 있는지 세심하게 살피면서 말입니다.

 

이 모습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아브라함의 정중함입니다.

그는 자신이 큰 호의를 베푸는 것처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겸손하게 행동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환대의 정신입니다.

 

두 번째로 주목할 점은 아브라함의 신속함입니다.

성경은 '급히', '달려가서'라는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하면서 그의 마음가짐을 묘사합니다.

선의와 환대는 그 양과 질만큼이나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한 순간에 제공되는 도움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브라함의 세심함과 정성을 봅니다.

그는 처음에 단순히 떡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버터와 우유, 그리고 최고급 송아지 고기까지 아낌없이 제공했습니다.

약속한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하게 베푼 것입니다.

그리고 손님들이 식사하는 동안 곁에서 정중하게 시중들면서 부족한 것이 없는지 돌아보았습니다.

 

바벨로니아 탈무드는 이런 아브라함의 모습을 보며 "의인은 말은 적게 하지만, 행동은 많이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실로 적절한 말입니다.

아브라함은 거창한 말로 자신의 선의를 과시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나그네들을 섬겼습니다.

 

이 아름다운 나그네 접대의 기록은 단순히 고대 팔레스타인 지역의 환대 문화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나그네와 같은 존재일 때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를 맞아주시고 돌봐주시는지를 아브라함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 계십니다.

동시에 우리도 어떻게 이웃을 섬겨야 하는지에 대한 영원한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마므레 상수리나무 그늘 아래서 펼쳐진 이 따뜻하고 풍성한 환대의 이야기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깊은 감동과 도전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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