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머니파워… 타지크서 서울 2배 땅 받아내

2011.10.03 09:14

정근태 조회 수:5401 추천:10




130년 끌어온 영토분쟁 끝내
파미르고원 지역… 자원 풍부
10억불 차관 저리 제공 약속


중국이 청나라 말 때부터 130년을 끌어온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과의 영토 분쟁을 끝내고 동부 파미르고원 지역의 영토 1158㎢를 할양받았다. 서울 면적의 약 2배에 해당하는 크기이다.

중국 국방부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양측 국경 수비대가 지난달 20일 동부 파미르고원상에 있는 중국측 제75 국경비 부근에서 새로운 국경협약에 따른 영토 인수인계식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동부 파미르고원을 둘러싼 영토분쟁은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정러시아는 1864년 청나라 신장(新疆)성(현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일어난 이슬람교도의 반란을 계기로 무력을 동원해 신장 서부 지역을 점령했다.

청나라는 1881년 이리(伊犁)조약을 통해 빼앗긴 영토를 상당 부분 돌려받았지만 동부 파미르고원은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중국이 이곳에 대한 영토 회복에 나선 것은 구소련 해체로 타지키스탄이 독립한 1991년 이후부터이다. 수년간의 협상을 거쳐 지난 2002년 타지키스탄은 중국이 요구하는 2만8000㎢ 중 1158㎢를 돌려주기로 했다. 그러나 타지키스탄 내부 여론 때문에 다시 8년 이상 지체되다가 지난해 4월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방중 당시 새로운 국경선 획정 협약이 체결됐다. 올 1월에는 타지키스탄 하원도 이 협약을 비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양측 간 이런 합의에 따라 중국이 타지키스탄으로부터 새로 편입된 영토를 넘겨받았다.

중국 당국이 국경절인 1일에 맞춰 동부 파미르고원 영토 인수인계 사실을 발표한 것은 인도·베트남과의 국경 분쟁,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첫 승리라는 점을 정치적으로 홍보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중국은 타지키스탄으로부터 이 영토를 돌려받기 위해 10억 달러 이상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차관을 저리로 제공하는 등 각별히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타지키스탄의 최대 투자국으로 수력발전소, 금광, 도로 건설 등에 걸쳐 50여개 프로젝트에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이 넘겨받은 동부 파미르 고원은 사람이 살지 않는 해발 4000~5000m의 고원지대이지만, 금과 우라늄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지키스탄은 구소련 해체로 1991년 독립한 중앙아시아 내륙 국가이다.


- 인터넷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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