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구개열(언청이) 수술 분야 최고 권위자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박병윤(65) 교수가 31일 정년퇴임했다. 1972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의료 활동을 시작한 지 39년 만이다.

박 교수는 10년 넘게 우즈베키스탄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99년 처음 후배들과 우즈베키스탄에 가서 구순구개열 어린이를 고쳐 주기 시작했다. 이렇게 13년 동안 박 교수의 손을 거친 현지 어린이는 500명이 넘는다.

처음 봉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우즈베키스탄의 의료 환경은 열악했다. 수술실엔 불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고 현지 성형외과 의사는 한 명도 없었다. 박 교수는 현지 이비인후과 의사를 국내로 데려와 숙식을 제공하며 교육을 시켰다. 고국으로 돌아간 현지 의사는 다시 후배 의사들을 가르쳐 불모지였던 우즈베키스탄에 성형의학이 뿌리를 내렸다. 박 교수는 이런 공로로 2008년 우즈베키스탄 정부로부터 최고 의료인 훈장을 받았다.

박 교수는 “매번 현지에 찾아가 의료 활동을 펼치는 것도 좋지만 현지 의사를 훈련시켜 보내는 방식으로 도움의 손길을 계속 보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퇴임 후에도 선천기형 환자 치료를 계속할 계획인 박 교수는 “정든 울타리를 떠나 섭섭하지만 의사로서 제2의 삶을 살게 돼 흥분도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