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장기독재 계속

2011.04.11 13:58

정근태 조회 수:3745 추천:32


카자흐스탄의 기독교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한 무허가 불법 상태의 교회에서 신앙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장기간 집권을 하고 있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지난 4월 3일의 대통령 선거에서 다시 승리함으로써 앞으로 카자흐스탄의 기독교계의 앞날은 더욱 어두워졌다. 이미 당국은 오래 전부터 가정에서 진행되는 예배와 국가의 허가 없이 운영되는 교회에 대해 꾸준히 단속을 해 왔다. 예를 들어서 침례교 목사인 안드레이 파나피딘 같은 경우는 지난 3월 4일, 타라즈시에서 불법 비등록 교회를 운영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카자흐스탄 평균 임금 100개월치에 해당하는 벌금을 선고 받기도 했다. 그가 이처럼 무거운 벌금형을 선고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이미 7차례나 벌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당국은 정부에 등록을 하지 않은 채 운영되는 교회는 당연히 법률 위반이라는 입장에서 요지부동이다. 파나피딘 목사 말고도 이런 식의 단속의 사례는 다수 확인되고 있다. 잠빌지역에서도 지하교회의 단속이 있었고, 쉼켄트에서도 새생명오순절교회가 가정에서 예배를 진행하다가 단속을 당했다. 교회들 가운데 대부분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등록을 하고 싶어도, 당국에서 좀처럼 등록을 받아주지 않다보니 등록이 어렵다고 하소연하지만, 일부 강경한 교파에서는 등록제도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등록서류 제출조차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KGB의 후신 격인 보안당국의 압력 때문에 알마티에 있는 한 대학이 대학 구내에서 기독교를 비롯한 몇몇 종교의 집회를 무조건 금지시키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물론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자신의 통치스타일이 독재적이라는 지적을 강력하게 부인한다. 그는 “카자흐스탄 국민이 나를 지지하고, 나에게 자리를 허락하여 주었기 때문에 지난 20년 동안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었다.”고 말해 자신의 독재성을 부인했다. 그는 지난 3일의 새로운 대통령 선거에서 무려 95.5 %의 지지를 받아 또 다시 정권을 연장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300명의 감시단을 파견하여 대통령 선거 상황을 모니터한 유럽안보협력기구는 선거 과정이 매우 불투명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심지어 투표인 명부, 투표함의 봉인과 관리 등에 큰 문제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독립 이후 지난 20년 동안 국제감시기구 등으로부터 선거의 관리와 운영에 대해 합격점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올해 70세인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현재의 임기는 2012년에 끝나고 그 때부터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과거 철강 노동자 출신인 이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자리를 내놓을 가능성은 죽을 때까지 없을 것 같다. 카자흐스탄의 정권교체는 지금의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형태의 민중봉기 말고는 다른 길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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