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고위 공무원 3명에게 잘린 손가락과 귀가 든 소포가 전달돼 정보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7일 AFP 통신에 따르면 야당 지도자 오무르벡 테케바예프는 전날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인 메데트 사디르쿨로프와 경쟁감독청장, 중앙선거관리위원 등 3명이 최근 문제의 소포를 받았다고 밝혔다.

테케바예프는 인터뷰에서 "소포 전달은 일종의 경고"라며 "잘린 손가락과 귀는 '자신과 무관한 일엔 관여하지 말라', '순종하라'는 의미를 각각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보 당국은 소포 전달 배경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인구 500만명의 키르기스에선 2005년 3월 이른바 '튤립혁명'이 발생, 15년째 집권해오던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이 축출된 데 이어 쿠르만벡 바키예프 정부가 들어섰으나, 대통령의 권한문제 등에 관한 정쟁이 지속돼왔다.

바키예프 정부는 지난해말 대통령 권한 일부를 축소하는 내용의 개헌을 한 뒤 조기총선을 실시했고, 총선에선 집권당이 압승했으나 야권에선 부정이 개재됐다며 반발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키예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부정부패 척결을 통한 경제회생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테케바예프는 "이번 사건은 정치, 경제 부문내 영향력을 가진 인사들이 바뀌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라며 기득권층의 영향력 고수를 위한 '몸부림'임을 내비쳤다.

(알마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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