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속 ‘세계의 맛’ 多본다

2005.12.04 12:51

정근태 조회 수:5818 추천:59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서울에서 세계 각국의 음식 맛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들이 서울에 장기간 머물거나 예전보다 쉽게 한국을 접할 수 있게 되면서 국제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실감케 한다.

용산구 이태원동은 오래 전부터 미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거리다. 최근에는 이곳의 이슬람사원 인근에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출신의 노동자들도 몰려들고 있다. 그래서 이태원에서는 멕시코의 판초스, 인도의 샤크라, 인도네시아의 발리, 파키스탄의 알사바, 터키의 케밥, 요르단의 페트라 등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구로구 가리봉동에는 ‘옌볜거리’라 불리는 곳이 있다. 중국동포나 중국인 노동자 등이 몰리면서 형성된 거리로 중국에서 맛볼 수 있는 류산슬, 라조육, 해삼탕, 건두부볶음 같은 메뉴가 식당마다 즐비하다. ‘삼팔교자관’ 식당 강용근 사장은 “요즘엔 중국동포보다는 내국인 손님이 대부분으로 청량리나 경기 안양 등지에서 오는 단골도 많다”고 말했다.

중구 광희동, 동대문운동장 근처에서는 러시아어로 적힌 음식점 간판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러시아·중앙아시아에서 온 보따리상들과 노동자들이 모이는 중앙아시아촌 골목이다. 몽골요리 전문점 ‘징기스칸’, 카자흐스탄 출신의 고려인이 운영하는 ‘크라이 노 드노이’, 우즈베키스탄인 주방장이 요리하는 ‘사마리칸트’ 등 7곳의 이국적인 식당이 자리잡고 있다. ‘리틀 도쿄’로 불리는 용산구 이촌동 일대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이 많아 우동이나 덮밥 등 일본 본토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입력: 2005년 11월 11일 22:20:12  - 인터넷 경향신문 펌
〈박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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