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15일부터 텡게화 평가절하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께 알마티 시내 독립기념비 인근에 30~50명의 시위대가 모여 당국의 텡게화 평가절하 조치를 규탄하는 집회를 했다. 
 
당국 허가를 받지 않은 집회를 지켜보던 경찰은 기자 2명이 집회 현장으로 접근하려 하자 이들을 체포했다. 곧이어 다른 여성 집회 참가자 1명도 연행했다. 
 
알마티에선 15일에도 수백명이 19세기 카자흐의 시인이자 계몽운동가인 아바이 쿠난바예프를 기리는 동상 주변에 모여 정부의 최근 경제 정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텡게화 평가절하에 따른 물가인상에 항의하면서 사회 문제 해결을 요구했고, 일부 참가자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사퇴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시위대는 이후 시청 건물과 독립기념비가 있는 공화국광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였으며 경찰은 이 과정에서 수십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자흐 중앙은행은 지난 11일 러시아의 루블화 약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정책을 이유로 자국통화인 텡게화의 미국 달러 대비 환율을 하루 새 20% 올렸다. 
 
이 탓에 일부 수입제품의 가격이 폭등하고 환전소에서 달러가 바닥나는 등 절하조치에 따른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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