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문화를 꽃피운 신라가 북방 초원의 길을 통해 중앙아시아 지역과 독자적으로 교류한 사실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경상북도는 5일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주관으로 경주 힐튼호텔에서 ‘제2회 경주 실크로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오는 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일본 등 해외 석학 8명의 주제발표와 12명의 국내석학의 주제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국내외 학회 및 지역학자 등 15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또 하나의 실크로드, 북방 초원의 길’이란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통해 중앙아시아와 한반도 등에서 발견된 고대 실크로드 유물·유적의 연관성을 밝히고, 대한민국 실크로드학이 나가야 할 길을 조명했다.

특히 도는 국내외 석학들의 연구·발표를 통한 네트워크 강화로, 실크로드 한반도 연장을 지속적으로 국제학계에 각인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조강연에 나선 아나르바예브 압둘하미드 우즈벡 학술원 고고학연구소 부소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제1차 경주 실크로드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경주의 괘릉, 흥덕왕릉의 무인상에 대한 연구결과를 약속했으며, 그 결과물을 ‘실크로드상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신라)’이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또 일본 요시미즈 츠네오 노도지마글라스 공방회장은 발표 주제인 ‘초원의 길을 통한 신라와 로마세계의 교류’를 통해 중국 종속성을 배재한 신라 문화의 로마 등 유럽 문화 유입 사실을 밝혔다.

통념적으로 신라의 실크로드 관련 유물·유적은 중국 중원을 거쳐 유입됐다고 여겨지지만 경주 적석목곽분과 북방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출토품 등은 신라가 실크로드에 대한 독자 개척의지가 있었음을 알려준다.

아울러 중국 돈황연구원 이신 교수는 ‘돈황석굴 벽화속의 고대 조선반도 인물상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주제로 막고굴 벽화에 그려진 조우관을 쓴 신라사신에 대한 의문을 풀어줬다.

이 교수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막고굴 제335호굴의 벽화 외에도 무려 40개의 굴에서 조우관을 쓴 조선반도 사신도가 있다는 사실도 함께 발표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3부로 이뤄져 각각 ‘초원의 길에서 만난 중앙아시아’, ‘중앙아시아에서 경주로’, ‘문명교류의 여러 갈래 길’을 주제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신라, 사마르칸트, 일본 등의 유물·유적에 대한 연구로 새마세프 자이놀라 카작 학술원 고고학연구소 아스타나분소장, 이인숙 한석백제박물관장, 슐레이마노프 루스탐 우즈벡 학술원 전 고고학연구소장, 이한상 대전대학교 교수 등이 발표했다.

2부에서는 고대 소그드 유적, 돈황석굴 벽화 연구, 고구려·신라 고분 벽화에 대한 연구를 이스파코프 미르사딕 우즈벡 국립동박학대학교 중앙아시아 역사학부학장, 강현숙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교수가 발표했다.

3부에서는 실크로드에 대한 기존의 연구에 대한 문제점 도출 및 향후 연구 방향 제시에 대한 연구로 아쉬로프 앗함 우즈벡 학술원 역사연구소 부소장, 피다예프 샤키르 우즈벡 학술원 예술학연구소장, 김종일 서울대학교 교수, 권오영 한신대학교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1세기는 문화가 국력인 시대이고, 교류와 소통이 범세계적인 차원에서 중요시 되고 있다”며 “인류 문명사에 있어 대동맥의 역할을 해 온 실크로드상의 거점지역인 경주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실크로드 교류협력 및 경제통상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C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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