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카자흐스탄이다

2013.06.27 21:53

정근태 조회 수:4711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침체에 빠졌던 카자흐스탄 건설시장이 원유 및 주요 광물자원 가격 상승과 공공부문 발주 확대에 힘입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다시금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에서 시장상황을 살펴보면 곳곳에서 훈훈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우선 정부가 최근 발표한 부문별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이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정부는 2015년까지 60억달러를 투입해 교통 인프라 부문을 확충할 계획이며,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비, 총 70억달러을 투입해 발전소 신설 및 현대화 사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부동산 부문은 금융위기 여파로 여전히 위축된 상태지만 한동안 중단되었던 신규 주택사업 추진이 삼룩-카지나 국부펀드 지원을 통해 재개되는 등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또한 정부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따른 정치적 안정을 발판으로 경제성장 전략을 새로이 짜고 있으며, 2017년 엑스포 대회도 유치하는 등 대외적인 영향력도 확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유럽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경제가 침체에 허덕인 가운데에서도 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저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는 세계경제가 향후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카자흐스탄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쉽게 예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각종 사업기회 무궁무진하나 리스크 관리 필요

 2012년 12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21번째 독립기념일을 맞이해, 기존 2030 개발전략을 보완한 2050 개발전략을 전격 발표했다. 또한 카자흐스탄은 카스피해에 매장된 막대한 석유ㆍ가스 개발을 통해서 확보된 재원이 풍부하고, 정부의 인프라 개발의지도 확고하여 자원개발, 플랜트, 토목ㆍ건축 등 거의 모든 건설부문에서 사업기회를 찾아 볼 수 있다.

 이처럼 카자흐스탄은 중장기적인 개발전략을 제시하며 투자와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우리기업들이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 같은 카자흐스탄 건설시장에 우리기업들은 1993년 제즈까즈간 병원공사를 수주하며 처음으로 진출했으나, 이후 성공사례로 꼽을 수 있는 사업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특히, 우리기업들은 2000년대 중후반 충분한 사전 검토와 준비과정을 거쳐 주택개발사업에 대거 진출했으나 세계경제 위기로 인하여 쓴맛을 보았고, 아직도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이처럼 카자흐스탄은 외생적인 돌발 변수 외에 곳곳에 위험요소가 적지 않아 이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기업은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하여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문을 발굴함과 동시에 복잡한 사업관행 및 리스크 요인, 현지문화 등을 분석하여 실패를 최대한 줄이는 전략이 요구된다.

 

 지리적 이점과 국제 엑스포 사업 등 십분 활용

 카자흐스탄 진출을 모색하는 우리기업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카자흐스탄의 지리적인 장점을 십분 이용하여 주변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앞으로 카자흐스탄은 우리기업이 참여가능한 석유화학단지, 가스정제공장, 도로 등 산업설비와 각종 인프라사업을 줄줄이 발주할 예정이며, 2017 아스타나 엑스포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 전시장, 주거시설, 경전철 등 관련 인프라 프로젝트 입찰을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할 계획이어서 우리기업의 주도면밀한 수주전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카자흐스탄은 지리적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사업상 접근(성공)은 철저하게 준비된 자에게만 허락되고 있는 아주 까다로운 시장이다. 또한 발전 잠재력이 큰 만큼 일회성 진출이 아닌 중장기 진출에 초점을 맞춘 노력도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철저한 현지화 구축과 최근 늘어나고 있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에 대한 적절한 대응방안이 마련된다면 수주 효자국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담당할 것으로 확신한다.

 

- CNEWS

구민재 해외건설협회 카자흐스탄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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