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의 기사가 보도되었는데,

또 여러 사람을 웃게 만드는 기사입니다.

올림픽 전종목을 석권했다는 네로 황제가 생각납니다.

다음은 뉴시스의 기사 전문입니다.

 

 

 

대통령이 경마하다 정면으로 낙마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든 놀라운 일지만, 중앙아시아 독재국가로 알려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많은 국민이 이를 볼 기회조차 없었다.

구르방구리 베르디무카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55)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수도 아시가바트 외곽 지역에 있는 경마장에서 열린 경마에 참가했다가 트랙에 심하게 낙마했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베르디무카메도프 대통령은 그동안 개인 숭배 노력을 통해 자신이 유능한 것으로 묘사해와 이번 낙마는 투르크메니스탄 지도자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

이날 관람석에 많은 사람이 투르크메니스탄의 유명 사막 경주마 ‘아칼 테케’를 기념하는 행사인 경마를 관람했다. 그러나 베르디무카메도프 대통령의 낙마 직전 국영 TV 방송사의 경마 방송이 차단됐고 이 행사 관련 보도는 이날 대통령의 낙마를 언급하지 않았다.

투르크메니스탄에 있는 모든 국내 방송사는 국영이며, 신문사는 국영이거나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 보안 당국이 대통령의 낙마 동영상과 사진이 외부세계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야당 망명단체 건도가르가 현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경찰들이 아시가바트 공항에서 출국하는 사람들의 컴퓨터, 태블릿컴퓨터, 휴대폰, 카메라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이 경마 행사에 외국의 말 애호가들을 유치했다.

AP통신이 입수한 동영상에는 경마하던 베르디무카메도프 대통령이 결승선을 지난 뒤 말에서 떨어졌다. 현지 국영 언론들은 이날 베르디무카메도프 대통령이 우승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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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태운 말도 넘어졌으나 바로 일어나더니 다리를 약간 절었다. 그러나 베르디무카메도프 대통령은 미동조차 하지 않아 바로 검은 정장 차림의 남성 10여 명과 높은 흰 양가죽 모자를 쓴 전통 복장의 남성이 트랙을 달려갔고 곧이어 구급차가 도착했다.

영상을 제공한 익명의 남성은 대통령이 30분 뒤 상금 1100만 달러를 받기 위해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국영 방송사는 베르디무카메도프 대통령이 상금을 받는 장면을 보도했다. 베르디무카메도프 대통령이 상금을 투르크메니스탄의 말 사육 장려에 쓰겠다고 밝혔다.

국영 언론들의 보도에는 이날 베르디무카메도프 대통령의 경마 출전에 대한 감탄과 찬양 일색이었다.

현지 국영통신 TDH는 이날 경마 관련 보도에서 “관객이 대단한 승마 능력, 우승하겠다는 의지, 강인함, 용기를 보여주며 경마에서 우승한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에게 우레 같은 박수를 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마에서 가장 가까운 기수가 결선 주로에서 속도를 줄여서 대통령이 우승하도록 조작하고 관련 보도에 대해 언론이 검열당하고 공항에서 보안 검색을 강화한 것 모두 투르크메니스탄이 20년 간 숨 막힐 정도로 독재 국가가 됐다는 방증이다.

2006년 집권한 베르디무카메도프 대통령은 사파르무라트 나야조프 전 대통령의 극단적 조치 일부를 철폐했지만, 정치와 언론에는 개방적이지 않다. 그의 개인숭배 중 지난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에서 처녀 출전해 우승한 위업도 있다. 당시 그는 자동차 경주 출전은 예정에 없었고 경기 직전 출전을 권유받았다.

 

 

 

【모스크바=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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