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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ias a la vida

2010.08.15 09:49

정근태 조회 수:126026 추천:44



요즈음 읽고 있는 책 <라틴, 그 원색의 땅에 입맞추다.>의 아르헨티나 편에 수록되어있는 노래입니다.


Gracias a la vida - 생에 감사해
     - Mercedes Sosa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me dio dos luceros que cuando los abro
perfecto distingo lo negro del blanco
y en el alto cielo su fondo estrellado
y en las multitudes la mujer que amo

생에 감사해 내게 많은 걸 주었어
내게 준 두 개의 샛별로
잘 가려내지 검은 것과 흰 것을
높은 하늘에 박힌 촘촘한 별들을
그리고 군중 속에서 내 사랑하는 그이를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me ha dado el oido que en todo su ancho
graba noche y dia grillos y canarios
martillos, turbinas, ladrillos, chubascos
y la voz tan tierna de mi bien amado

생에 감사해 내게 많은 걸 주었어
활짝 열린 귀를 주었지
밤낮으로 듣지 귀뚜라미, 카나리아 소리
망치, 물레방아, 공사장, 소낙비 소리
그리고 내 사랑하는 그이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me ha dado el sonido y el abecedario
con el las palabras que pienso y declaro
madre, amigo y hermano y luz alumbrando
la ruta del alma del que estoy amando

생에 감사해 내게 많은 걸 주었어
소리와 글자를 주었지
그것으로 낱말을 생각하고 발음하지
어머니, 친구, 오빠, 그리고 찬란한 빛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그이 영혼의 길을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me ha dado la marcha de mis pies cansados
con ellos anduve ciudades y charcos
playas y desiertos, montan~as y llanos
y la casa tuya, tu calle y tu patio

생에 감사해 내게 많은 걸 주었어
두 발을 주어 걸을 수 있게 해주었지
난 도시들과 늪지들을 걸어다녔어
해변과 사막을, 산과 벌판을
그리고 너의 집, 네가 사는 거리, 또한 너의 정원을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me dio corazon que agita su marco
cuando miro el fruto del cerebro humano
cuando miro el bueno tan lejos del malo
cuando miro el fondo de tus ojos claros

생에 감사해 내게 많은 걸 주었어
심장을 주었지, 그게 막 뛰어
인간의 머리에서 나온 고결한 작품을 볼 때
나쁜 사람들 저 멀리 착한 사람을 발견할 때
그리고 너의 맑은 눈 깊숙한 곳을 바라볼 때


Gracias a la vida que ha dado tanto
me ha dado la risa, me ha dado el llanto
asi yo distingo dicha del quebranto
los dos materiales que forman mi canto
y el canto de ustedes que es el mismo canto
el canto de todos que es mi propio canto

생에 감사해 내게 많은 걸 주었어
웃음도 주고, 눈물도 주었지
그래, 난 기쁨과 슬픔을 구별해내지
그것들은 내 노래의 두 재료야
그 노래는 또한 여러분의 노래
모두의 노래는 또한 나의 노래


Gracias a la vida, Gracias a la vida

생아 고마워, 생에 감사해



특유의 칠흑 같은 머리 때문에 ‘라 네그라’(La Negra, 검은 여인)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소사는 라틴아메리카의 민중음악 혁명인 ‘누에바 칸시온’(Nueva Cancion, 새로운 노래요)을 이끈 대표주자입니다. 그녀는 가난하고 억압받는 민중들 편에서 그들을 옹호했으며, 아르헨티나 민중들의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노래를 무기로 삼아 악명 높은 군부독재정권에 대한 저항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소사는 1935년 7월 9일 프랑스인과 케추아족 인디언 사이의 혼혈인 메스티조로 태어났습니다. 소사의 아버지는 가난한 노동자였기에 그녀는 어려서부터 현실 문제에 눈을 떴죠. 15세부터 노래를 시작한 그녀는 1960년대 중반부터 남편 마누엘 오스카 마투스와 함께 본격적으로 누에바 칸시온 운동에 뛰어듭니다. 남미의 구전음악과 종교음악에 바탕을 둔 노래들을 통해서 소사는 고통받고 상처받은 민중들의 영혼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었지요. 소사는 언제나 압제와 착취에 시달리는 민중들을 대변하였기에 그녀의 노래는 정치색을 띨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소사는 '침묵하는 다수의 목소리'로 불렸습니다.

칠레 민중음악의 선구자 비올레타 파라(Violeta Parra, 1917~1966)가 작사 작곡한 'Gracias a la vida'는 소사가 불러서 더욱 유명해졌으며(동영상 처음에 소사가 Violeta Parra era chilena라고 읊조리죠. ‘비올레타 파라는 칠레의 여인이죠’라는 뜻인데 파라에게 드리는 헌사인 셈입니다), 미국의 반전가수 조안 바에즈가 부른 뒤에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죠. 이들 세 사람은 모두 독재정치와 인종차별에 맞서 자유와 평등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여성 민권운동가들입니다. 아르헨티나 군부독재정권은 이 노래를 금지곡으로 묶어버렸지만, 1970~1980년대 전 세계 양심적 지식인과 진보적 좌파들의 송가(頌歌)가 됩니다. 수차의 체포와 투옥 끝에 국외로 추방당한 그녀는 1976~1982년까지 망명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민중들도 박정희 유신독재정권에 이어 군사반란으로 집권한 전두환 군부독재정권 치하에서 신음하고 있던 시절이었죠.

생전에 40장의 앨범을 낸 소사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영국 가수 스팅,  콜롬비아 가수 샤키라, 브라질 가수 카에타누 벨로조, 스페인 가수 후안 마누엘 세라 등 다양한 음악인들과 함께 공연했으며, 1994년 로마 바티칸의 시스티나 대성당에서 공연했고, 2002년 뉴욕 카네기홀과 2004년 로마 콜로세움 공연은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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