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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야의 바람 - 전도회 둘째날과 셋째날

2006.09.26 11:56

정근태 조회 수:1722 추천:149






24일 일요일, 새벽부터 바람이 불었습니다. 북쪽 지평선 끝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은 시베리야의 찬 공기를 그대로 옮겨오는 듯 했고, 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의 수를 현저히 감소시켰습니다. 낮에도 그칠줄 모르는 바람은 저녁 집회 시작 시간까지 이어졌습니다. 체감온도는 영하로 내려가고, 이곳 꼭치타프보다 조금 북쪽의 도시인 빠블라다르에는 눈이 왔답니다.
추운 날씨가 집회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기도하면서 집회를 시작했는데, 다행히 하나님께서 140여명의 청중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안드레이 목사님은 꼭치타프 교회의 전 교인이 약 4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숫자라며 즐거운 비명을 질럿습니다. 사실 이번 전도회는 마치면서 침례식을 계획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도회의 목적이 구도자 확보이고, 이 목적에 충실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얻은 구도자들을 공부시켜서 내년 5월에 있을 예정인 꿀라코프 목사님의 위성전도회에 결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가능한 많은 구도자들을 확보해야겠지요...
25일 월요일, 오늘은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회관을 임대한 것이 급작스럽게 이루어진지라, 오늘 월요일과 다가오는 안식일에는 대관 스케쥴에 차질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보다 먼저 임대계약을 한 단체가 있어서 우리는 오늘 어쩔 수 없이 다섯시 반으로 시간을 옮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안식일인데, 이 날은 한 강신술 단체가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하루 종일 임대 계약을 해 놓은 상태라는 것입니다.
오후에는 아스타나에서 ‘굴쟌’이라는 자매가 오셨습니다.(사진 왼쪽) 50세 가량 되신 이 자매는 원래 오페라 가수였습니다. 특히 카작 전통 음악들을 잘 소화하는 분으로 유명했는데, 수년전에 우리 교회로 개종을 하셨습니다. 이슬람에서 재림교회로 개종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짐작하실 것입니다. 지난해의 대총회에 가서 집회에서 중앙 아시아 전통 음조로 찬양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스타나에서 꼭치타프는 350km 정도인데 4시간 가량 차를 타고 와야 합니다. 꼭치타프에서 전도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며칠을 이곳에서 머무시면서 특창을 하시겠다고 자원해서 오시게 되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노래를 하시는 분임을 알고 있는지라, 노래를 담은 테잎이나 CD가 있으면 사고 싶다는 청을 드리자, 웃으시며, “그런 것 만드는데 돈이 얼마나 많이 드는지 아세요?”라고 반문하셨습니다.
집회 시작 시간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변경되고, 게다가 일과시간이 끝나지 않은 다섯시 반이라, 예상했던대로 직장에 다니는 분들이 많이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100명에 거의 육박하는 청중을 보내주셨습니다.
슬라봐 보구!(하나님께 영광을!)
진행되는 전도회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특히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안식일 저녁의 집회를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고 지혜를 주시사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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