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키즈_오병이어_간구

2011.01.07 15:11

천용우 조회 수:4312 추천:27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

선교사라는 이름으로 생활을 하다가 보면, 찾아와 아쉬운 부탁을 하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것이 선교사의 또 하나의 일이고 사명이다 생각을 하지만, 때때로 지혜가 없어서 어떻게 응답을 해야 하나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그분을 필요로  하는 한 사람 한 영혼의 필요를 채워 주셨고, 우리들 인생의 아픔에 참여 하셨습니다. 오늘 저의 주변의 사람과 상황을 살펴보면서 그들의 필요를 채워 주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 간절한데, 어떻게 이 일들을 다 감당해야 할지 지혜가 없고 믿음이 없습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한 어머니에게 사랑하는 외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들이 가정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몇 차례 실패를 하는 일을 당하면서 자연스럽게 알콜 중독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안식일 예배를 드리고 나오면 술에 취한 아들이 교회 대문 앞에 누워 있는 것입니다. 도와주려 나서면, 교인들이 말립니다. 한 두번이 아니니까 목사님이 신경을 쓸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아들을 붙잡고 원망도 하고 눈물도 흘립니다. 그런 아들을 사람 되게 하시겠다고 매 안식일 찾아오십니다. 기도해 달라고 간청을 합니다. 아들의 이름이 ○○○이니 기도해 달라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참 예쁘고 똑똑한 아들이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잊지 않으시고 꼭 하십니다. 어느 어머니에게 아들이 특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함께 열심히 기도하던 중에 아들을 병원에 입원시키게 되었습니다. 그런 아들의 어머니는 시장도 아닌 길거리에서 야채와 과일을 때다가 장사를 하십니다. 그분이 장사 하는 곳을 지날 때 무엇이라도 팔아 드리려고 하면, 목사님께는 돈을 못 받는다고 하십니다. 그분의 형편을 알고 있는 저로서는 거저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거저주시는 그 손을 이겨낼 도리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에게 드린 어린아이의 도시락을 통하여 5000명을 먹이고도 남은 사건을 기억합니다. 어린아이의 특징은 단순하고 순진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자신의 배고픔만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도시락을 예수님께 가져갔습니다.

새해가 되었다고 맛있는 것 사 드시라고 저에게 100솜(원화 2500원)을 건네시는 그 손을 잊어버릴 수가 없습니다. 제 마음에 눈물이 얼마나 흘러내리던지... 아니라고! 감사하다고! 저희는 먹을 것 있고, 잘 먹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병원에 입원했던 아들이 술에 취하지 않은 모습으로 안식일 예배에 찾아 왔습니다. 아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단순하고 순수한 기쁨과 행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어머니의 믿음과 소망에 ×5000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도 넘침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어머니와 그분의 아들을 통하여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게 되는 역사도 소망해 봅니다. 이들을 위하여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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