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벌덕의 칭기즈칸 기마상

2020.06.14 11:07

정근태 조회 수:1372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동쪽으로 54km를 달리면 천진벌덕(Tsonjin Boldog)에 도착합니다.
천진벌덕에는 칭기즈칸의 커다란 기마상(Genghis Khan Statue Complex)이 서 있습니다.
그 입구는 독일의 브란덴부르크 문과 비슷한 디자인입니다.
문 위에는 칭기즈칸의 충직한 부하들인 9명의 장수들이 말을 타고 위풍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저 멀리 거대한 칭기즈칸의 기마상이 보입니다.
칭기즈칸(1162~1227)은 13세기(재위기간:1206~1227)에 몽골제국을 세워 세계를 정복했고,
지금도 몽골사람들의 자부심이지요.
이 기마상은 몽골 통일 800주년에 이를 기념하여 건립을 시작했고,
2010년에 완공되었습니다.




2020182.JPG

초원위에 우뚝 솟은 이 기마상은 주변의 어떤 것과도 필적할 수가 없습니다.
대형 칭기즈칸 기마상 외에는 아무 것도 없어서,
‘천진벌덕’이라는 지명은 거의 ‘칭기즈칸 기마상’과 동의어로 쓰이고 있답니다.
기마상은 칭기즈칸이 태어난 고향인 헨티 아이막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고 합니다.
10m 높이의 건물 위에 세워진 이 기마상의 높이는 무려 40m이고요,
250t의 스테인레스스틸로 만들어졌답니다.
이 기마상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기마상으로 기네스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말 머리 쪽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요,
말머리에서 칭기즈칸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마침 역광이라 사진이 아쉽기는 하지만,
칭기스칸의 얼굴이 위엄있게 초원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탁 트인 초원을 바라볼 수 있는 높이,
말 머리에서 내려다본 초원은 온통 초록색입니다.





그 옆도 초원,





저 멀리 들어온 입구가 보입니다.
왼쪽에는 그의 어머니 호엘룬의 상이 있습니다.





오른손에는 그가 이 곳에서 발견했다는 황금 채찍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대형 칭기즈칸 기마상을 건설한 것이 정부가 아니라 개인이랍니다.
이 곳에 이 기마상을 세운 사람은 신흥 재벌인 젠코(Genco)인데요,
몽골인 조각가 에데네빌레그(D. Erdenebileg)와 건축가 엔크자갈(J. Enkhjargal)의 공동 작품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 곳에 그의 기마상을 세운 이유는 칭기스칸이 17세에 그의 전쟁을 시작할 당시,
이 곳에서 황금 채찍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몽골에서 이는 대운이 트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아래로 내려오면 기마상 아래 기단부에 볼거리들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우선 놓칠 수 없을만큼 거대한 장화가 하나 있는데요,
몽골 기마병들이 신었던 장화인 구탈(Gutal)입니다.
위에 있는 기마상의 칭기즈칸의 발 크기에 딱 맞게 만들어진 장화라고 합니다.





이 장화는 높이가 9m, 길이가 6m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120마리의 소가죽으로 만들어 안에는 7톤의 시멘트를 넣었답니다.
장화 하나가 2층의 높이를 훌쩍 넘어버립니다.





장화 옆에는 엄청나게 크게 만든 황금 채찍이 있는데,
이것을 그냥 휘두를 사람은 없을 듯합니다.
말도 이 채찍에 한방 맞으면 살아남지 못할 듯합니다.
대포 모양의 이 거대한 채찍은 칭기즈칸이 발견했다는 황금 채찍을 크게 확대한 모양입니다.
황금 채찍은 대칸의 도래를 의미하는 이야기로 볼 수 있겠지요?





지하의 박물관에서는 옛 몽골인들의 삶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칸의 용상이 있는 게르도 있습니다.
여러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기마상 주변에는 이를 한 바퀴 돌아 볼 수 있는 보도가 있습니다.
물론 초원에서 부는 바람이 모자를 가져가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나오면서 바라본 기마상,
아래의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기마상 앞 주차장 옆에는 독수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돈을 조금 내면 팔에 긴 장갑을 끼고 이 독수리를 팔에 얹고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주인도 옆에 없고,
독수리는 이렇게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즈를 취해줍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칭기즈칸의 어머니 호엘룬의 입상입니다.
호앨룬은 몽골인들에게 ‘최고의 어머니’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몽골비사에는 칭기스칸은 어머니 호엘룬의 뱃속에서 태어날 때 한 손에 검은 핏덩어리를 꽉 쥔 채 태어났다고 합니다.





호엘룬의 입상 앞에서 바라본 칭기즈칸의 기마상입니다.
호엘룬의 입상이 바로 이 기마상을 바라보고 있는데요,
어쩌면 아들의 성공을 바라는 모든 어머니들의 마음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한 레스토랑에서 발견한 몽골제국의 지도입니다.
역사상 최고의 정복자인 칭기즈칸은,
정복 전쟁 25년의 짧은 기간에 로마군대가 400년 동안 정복했던 영토보다 두 배나 더 많은 땅을 정복했던 사람입니다.
고려로부터 모스크바, 베트남으로부터 시베리아 벌판, 그리고 이라크의 바그다드에 이르기까지,
그의 제국이 정복한 땅은 어느 누구도 필적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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