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의 대명사, 찬드니 초크 2

2018.09.17 08:01

정근태 조회 수:1549




찬드니 촉에는 붉은 색의 자이나교 사원이 있습니다.
이 「스리 디감바 자인 랄 만디르(Shri Digambar Jain Lal Mandir)」사원은 아주 오래되고 유명한 자이나교 사원이랍니다.
붉은 색이 주변과 대조되어 금방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자이나교사원은 1656년에 처음 지은 것인데,
강한 인상을 주는 붉은 사암(砂岩)이 눈길을 잡아끕니다.
이후 많은 변화를 거쳐 19세기 초에 이르러는 여러 부문이 확대되었다고 합니다.





사원의 중심을 이루는 탑 부분에는 자이나교를 상징하는 오색의 깃발이 걸려있습니다.
자이나교(Jaininsm)는 인도의 4대 종교 중 하나입니다.
자이나교는 고대 인도에서 제사 중심의 베다 브라마니즘에 대한 반동이자 개혁으로 발생하여,
지금까지 존속하고 있는 종교이자 철학입니다.
불교의 붓다와 동시대인이었던 바르다마나(Vardhamana)의 가르침에서 연유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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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나교는 영혼의 해탈을 목표로 합니다.
해탈은 윤회의 사슬로부터 벗어나는 것이지요.
자이나교에 따르면, 해탈은 영혼이 완전지를 성취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영혼의 본래 상태는 완전한 믿음, 완전한 지식, 완전한 능력, 완전한 기쁨이지만,
해탈하지 못한 영혼은 무지와 격정을 원인으로 하여 형성된 카르마(업)가 영혼과 결합되어 있어서,
이러한 본래 상태가 가려져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따라서 해탈에 이르는 길은 새로운 카르마의 유입을 차단하고, 이미 들어온 카르마를 제거하는 것에 있습니다.
카르마의 차단과 제거의 완성, 즉, 해탈의 성취는,
무지와 격정이라는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바른 믿음, 바른 지식, 바른 행동이라는 3가지 보물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자이나교는 믿음의 완성과 지적 완성과 윤리적 완성이 불가분리한 관계에 있다고 봅니다.
해탈에 이르는 길에 있어서 특히 아힘사(ahimsa, 해치지 않음)라는 윤리적 실천(바른 행동)을 중시합니다.
그리고 고행이 카르마를 빨리 제거하는 데 아주 효과적인 바른 행동이라고 보지요.
해탈을 성취한 영혼은 현생이 끝났을 때 세계의 가장 꼭대기로 올라가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누린다고 하는 것이 자이나교의 간단한 교리입니다..





이 곳이 들어가는 입구입니다만,
방문객들의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판과 함께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자이나교는 인간이 완전해질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모든 인간은 신의 은총이 아니라 스스로 길을 걸어가 카르마를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해탈에 도달한다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 자이나교는 무신론적인 철저한 자력 신앙의 종교입니다.





창조신을 믿지 않는 자이나교는 어떠한 생명도 살상하지 않을 것을 윤리의 핵심으로 삼습니다.
인간의 본성을 완전하게 하려면 주로 고행과 수도생활을 통해서 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특이하게도 이 자이나교 사원은 새(鳥)병원(Birds Hospital)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새들이 다치거나 아프면 이 병원을 찾아올까싶지만,
실제로 내부에는 새들을 치료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간판 부분을 좀 당겨 보았습니다.
자비(CHARITY)라는 글과 Birds Hospital이라는 글이 크게 쓰여 있고,
그 뒤로는 철망인가요? 커다란 새의 형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물론 많은 새들이 와서 앉아있기도 합니다.
아픈 새들을 무료로 치료해주고 있는 새들의 병원은 자이나교의 생명 존중 사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픈 새들은 새장에 보호하며 치료하고,
다 나으면 날려 보낸답니다.





이 흰 건물도 자이나교 사원입니다.





마침 주변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나서 기웃거려보니 결혼식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붉은 휘장을 치고,
맛있는 음식을 잔뜩 준비하고,
흥겨운 음악이 울려 나오는 것이 제대로 하객들의 흥을 끌어 올립니다.





신랑신부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더 흥이 났습니다.





결혼식장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코끼리 머리를 하고 있는 가네샤 신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힌두교도들에게 매우 인기있는 신이지요.





길 한편 구석에는 또 허름하고 조그만 신당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또 어김없이 꽃을 목에 건 신상이 놓여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새까만 얼굴에 눈 흰자위만 희게 반짝이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이 친구는 어디서 많이 보던 회사이름이 적혀있는 점퍼를 입고 있습니다.





길 한가운데 있는 화장실입니다.
고개만 돌리면 좀 민망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다시 찬드니 초크의 혼란속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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