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의 바하이 사원

2017.05.11 17:29

정근태 조회 수:3907







델리에는 유명한 바하이교 사원이 있습니다.
일명 연꽃 사원으로 불리는 사원입니다.
멀리서 보이는 모양이 연꽃 한 송이가 막 꽃잎을 벌리려고 하고 있는 것 같지요?
바하이교는 이슬람교 시아파의 한 분파로,
하느님 말씀의 전달자인 바하알라를 통해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바하이교의 신앙은 유일신을 믿는 종교로서 모든 인류의 정신적인 융합을 강조합니다.





사원 앞으로 곧게 난 길을 따라 신도들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사원으로 가고 있습니다.
바하이 교도들은,
모든 창조의 근원인 신이 하나라는 의미의 신의 단일성,
모든 주요 종교의 정신적 근원이 하나이며 같은 신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종교의 단일성,
모든 인류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인류의 단일성 등 세 가지 핵심 원칙이
바하이 신앙의 교리와 가르침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와 함께 인종과 문화의 다양성은 그 가치를 인정받고 수용되어야 하는 것으로 중시되고 있습니다.





역광으로 해를 마주하고 사원을 찍어 봤습니다.
실루엣이 더 멋지게 보입니다.
바하이교의 역사를 살펴보면,
1844 페르시아 젊은이 ‘바압’이 새로운 정신적 인물의 출현을 예고하였으나,
종교적 정통파에 의해 이단으로 간주되어 1850년에 순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신도들이 집단학살을 당하고 일부는 망명, 투옥 등의 박해를 받았습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봤습니다.
완전한 연꽃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하이교는 인류와 종교적 화합을 앞세우며,
모든 종교의 근원은 하나라고 주장합니다.
세계의 평화를 외치며 남녀의 평등, 범세계적인 의무교육을 강조, 빈부의 해소 등,
현 인류가 품고 있는 풀지 못할 숙제를 교의로 내세우는 종교입니다.


2017110.JPG

햇빛을 피해 바라보면 꽃잎 모양을 이루고 있는 흰 대리석을 볼 수 있습니다.
교주(敎主)로 간주되는 ‘바하올라’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자기 조국을 사랑하는 자신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사랑하는 자신을 자랑해야 한다.
지구는 한 나라요 인류는 그 백성이다.”





사원의 곡면은 참 아름답습니다.
바하이교의 창시자인 바하알라(하느님의 영광)의 가르침에 따르면,
성숙기에 접어든 인류에게 주어진 최대의 과제는,
인류 일체성을 구현하는 지구적 차원의 새로운 문명을 건설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사원 옆에는 9개의 연못이 있습니다.
모든 바하이 사원은 지붕에 돔이 있고, 9개의 문과 9개의 벽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바하이교에는 9대 성일이 있다고 합니다.
9라는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는 듯 합니다.
바하이교는 모든 종교가 신성한 근원에서 나온 하나이고,
인류는 한 겨레이며,
지구는 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영원한 계획에 따라 선포되는 그분 말씀의 점진적 계시 간에는 갈등이나 모순이 있을 수 없으며,
다만 조화가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노을과 연못이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원 사원의 모습입니다.
바하이교의 주장에 따르면 전 세계에 300만명의 신도가 있다고 합니다.
바하이교는 신의 말을 전달하는 존재들이 시대마다 온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들은 각각 그 시대의 필요와 사람들의 역량에 맞추어 종교를 확립하였다고 주장합니다.
신이 그의 말을 전달하기위해 보낸 존재들로는 모세, 예수, 모함마드와 크리슈나, 석가모니 등이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바하이들에게는 가장 최근의 사자로서 바압과 바하올라가 있습니다.





바하이교의 교의는 이슬람 신비주의에 평화주의와 박애주의를 가미한 것으로,
그리스도교와 비슷한 성향을 보이며,
이슬람교의 지하드를 부정함으로써 인류의 평화와 통일을 목표로 합니다.
그래서 타종교에게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바하이 사원안에서는 타종교를 믿는 신자들도 침묵이라는 규칙만 지키면,
각자의 방식대로 기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을 찍을 수는 없어서 사진이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동행한 친구들과 함께한 인증 샷~
맨발로 찍은 이유는,
이 사원 경내에서는 신을 신을 수 없는 규칙 때문에,
모두가 맨발로 다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이 믿는 유일신을 그대로 믿는다고 말하는 바하이교의 본부는 지금 이스라엘에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유명한 바하이교의 성전은 인도의 델리에 있는
독특한 모양으로 유명한 바로 이 ‘연꽃 사원’입니다.
이 곳은 인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세계에서 일일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멀리서부터 신발을 벗고 맨발로 가야하지요.
신발을 벗고서도 사원까지 약 100m여를 맨발로 입장해야 합니다.
이 사원은 일반 건물들에선 볼 수 없는 파격적이고 디자인의 종교 건축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성전입니다.
이 바하이 사원은 이란 출신의 캐나다 건축가 파리보즈 사바의 설계로 1980년부터 1986년에 걸쳐 건축되었습니다.
저 거대한 스물일곱개의 꽃잎은 콘트리트로 만들어졌고,
그 위에 그리스의 대리석을 입혔다고 합니다.
높이35m의 사원을 9개의 연못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사원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모든 종교를 아우르는 교리를 가진 종교답게 타종교에게 배타적이지 않은 사원이지요.
현대 건축의 걸작으로 꼽히는 이 사원은 인도 뉴델리의 대표적 관광명소이기도 합니다.





해가 꽃잎에 걸렸습니다.
내부에서 보면 자연광이 통하도록 투명 유리 재질을 사용하였고,
내부에는 신의 형상물이나 교단 제단도 등이 없으며 맨 앞의 단상에 마이크만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사원을 흉내 내려다 돈이 없어 절반만 짓고 만 것이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1973년에 준공된 오페라하우스가 먼저 세워진 것이긴 하지만요.





하얀 표면은 날씨와 햇빛에 따라 다양한 색을 보여줍니다.
해질 무렵에는 해의 노을 색에 따라 색이 수시로 바뀌고,
새로운 느낌의 건물이 됩니다.
하얀색 건물만이 갖는 매력이지요.
넘어가는 해를 뒤로 하고 아름다운 사원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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