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산과 성 캐더린 수도원

2013.01.13 16:26

정근태 조회 수:5283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곳으로 알려진 산 시내산에 올랐습니다.
시내 광야의 남쪽에 있는 시내산은 현재 제벨 무사(모세의 산)이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기독교와 유대교, 그리고 이슬람의 공동 성지인 시내산은 많은 사람들이 가 보고 싶어하는 장소입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이 산이 아니고 사우디 아라비아에 있는 제벨 알 라우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합니다만,
전통적으로 시나이 반도에 있는 이 산을 시내산으로 부르지요.

새벽 2시에 아래쪽에서 출발해서,
혹은 낙타를 타고, 몇몇 호기로운 이들은 걸어서 풀 한포기 보이지 않는 돌산을 올라갑니다.
그래야 아직 해가 뜨기 전 정상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올라가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바로 시내산 정상에서 해 돋는 모습을 바라보기 위해서입니다.

해발 2285m의 시내산 정상,
이제 동쪽이 밝아옵니다.





시내산 정상은 마치 하나님께서 불로 나타나셨을 때,
바위가 녹아버린 양,
기묘한 모양의 바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느 쪽을 바라보아도 바위만 보이는 산,





정상에는 작은 교회 하나가 있습니다.





교회 옆에는 정교회의 수사도 일출을 기다리며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자! 이제 멀리 구름 위로 해가 떠 올랐습니다.





태양빛이 비취자,
바위들이 붉게 타올라 마치 하나님의 임재를 다시 경험하는 듯 합니다.

008.JPG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장소에서 인증 샷~,





정상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 내려오면,
아론과 70인의 장로들이 기다렸다고 전해지는 곳에 이르게 됩니다.



이 곳은 또한 엘리야가 이세벨을 피해서 도망하다가 다다른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지름길에는 “천국의 문”이라 명명된 문이 있습니다.



아래에서 이 길로 올라오다보면 이 문을 통과하는 순간 이제 거의 다 왔다는 안도가 밀려오기 때문일까요?



천국의 문을 지나 좀 더 내려오다가 정상을 향해서 다시 한 번 인증 샷입니다.





정말 이 산은 아까 그 아론과 70인의 장로가 있었다던 장소를 제외하고는 풀 한포기도 없는 돌산입니다.





정말 돌산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저 아래에 성 캐더린 수도원이 보입니다.
캐더린 수도원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가 80세가 되던 327년,
이 지역의 수도사들이 마음 놓고 수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거룩한 떨기나무 앞에 수도원을 지었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캐더린 수도원의 외벽입니다.



중세에는 이 수도원에 문이 없어서,
외부로 출입할 때는 벽 위에서 밧줄과 광주리를 이용해서 출입했다고 합니다.



이 수도원의 한 편에는 떨기나무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떨기나무가 모세에게 하나님이 처음 나타나셨을 때,
불이 붙었으나 타지 않았던 바로 그 떨기나무라고 얘기하는데,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1859년에는 이 수도원에서 4세기의 신약 전체와 구약 일부가 필사되어있는 양피지 성경,
즉 “시내 사본”이 발견되어 성서 본문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지요.
이 성경은 러시아를 거쳐 현재 대영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수도원 내부의 종탑,



이 종탑 뒤에는 아주 작은 이슬람의 모스크가 있습니다.
기독교 수도원에 웬 모스크냐고 하시겠지만,
이슬람 군이 시내산을 정복했을 때,
이슬람의 예언자 무하마드가 이 수도원을 방문했고,
이 안에 모스크를 두면, 이 곳이 영원히 이슬람의 보호 아래 있을 것이라고 선포했답니다.
덕분에 이 수도원은 여러 번의 전쟁과 이슬람의 침입에도 파괴를 면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원형을 보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수도원에는 무하마드가 선포한 포고령의 사본이 아직도 보관되어 있습니다.

시내산, 여호와의 산 호렙, 이 산이 그 산이건 아니건,
이 산에 오르는 이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임재를 경험합니다.

어느 산이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곳에서 주신 십계명이 현재 우리의 마음에 어떻게 기록되어 있느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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